믿음과 헌신이 있는 교회


한기승 목사


  인류 문명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던 나라가 있다면 그 중에 하나가 로마 제국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처럼 거대하고 강력했던 로마제국이 왜 멸망했는지 그 원인에 대해서는 미스터리에 속합니다. 그래서 로마제국의 멸망 원인을 분석하는 많은 책들이 나왔는데 그 책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토지 소유의 집중화, 노동력의 부족, 경제 제도의 파탄, 상하계층의 갈등, 용병에 의존하는 군대, 도덕성의 타락, 인간성의 황폐화, 강우량의 변화, 말라리아의 창궐 등 로마제국의 멸망의 원인이 다양하다고 역사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원인 가운데 로마제국의 말망에 기독교가 일조했다고 평가하는 분도 있습니다. 에드워드의 저서 로마제국 쇠망사와 시오노 나나미의 저서 로마인의 이야기에서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로마제국이 멸망하게 된 그 원인 가운데 지나치게 정치화 되어 버린 권력 중심이 된 기독교, 특권을 누리고 사명을 상실한 기독교인들 그리스도인 상호간의 권력 다툼, 이웃을 사랑하지 못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우리가 변호할 수 있다면 그러한 부정적인 모습은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고 난 후기에 나타난 현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말은 오래 예수를 믿는 성도와 오랜 교회의 역사를 지닌 교회가 그렇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데 우리는 유념해야 합니다.


  초기 기독교는 복음 때문에 핍박을 받았던 그리스도인, 권력을 비판하고 권력에 초연했던 그리스도인, 믿음 때문에 많은 것들을 포기했던 그리스도인,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했던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초기 로마의 기독교는 세상의 소금이었습니다. 그러나 후기 로마의 기독교는 소금이면서도 소금의 맛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마르크스의 비판처럼 민중을 타락시킨 아편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소금의 역할을 하느냐 아편 역할을 하느냐는 전적으로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로마서는 초기 로마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일한 자료입니다. 초기 로마교회가 어떤 교회였을까요? 이것은 오늘날 건강한 교회를만들어 가야 할 우리가 반드시 물어야 할 중요한 질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로마교회가 누구에 의해서 시작되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는 것이 숙제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로마교회가 사도행전 2에 기록된 오순절 사건 때 거기서 은혜를 받고 로마로 온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이 세운 교회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로마서는 총 16으로 되어 있는데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 부분은, 11절부터 17절까지 로마서의 도입부로 바울 사도의 자기소개와 인사, 복음의 기본 사항 요약, 로마교회 성도들에 대한 감사와 기도 그리고 복음의 핵심인 이신칭의의 원리 곧 인간 구원의 방편인 하나님의 의에 대해 기록하고 있고 두 번째 부분은, 118절부터 1513절까지로 우리의 믿음의 콘텐츠를 형성하는 복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부분은, 1514절부터 1627절까지로 바울 사도가 로마 방문 계획의 통고와 기도요청과 거짓 지도자에 대한 경계 그리고 바울의 복음 사역에서 잊을 수 없는 성도들에 대한 개별 인사와 송영으로 로마서는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바울 사도는 로마서 1616절까지 위대한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고, 그리스도인의 삶을 권면하고, 앞뒤 문맥과 잘 연결되지 않는 이단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단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성경말씀을 역사성과 정통성을 무시하고, 자기식으로 합리화시켜서 자기들의 이론을 만듭니다. 두 번째, 이단의 특징은 불신을 조장하여 분열을 일으킵니다. 세 번째, 이단의 특징은 거치게 하는 자들입니다. 이단들은 처음에는 굉장히 하나님과 교회를 위하는 척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본색이 드러나고 교회가 하는 일에 원망 불평을 하고 교회가 잘못되었다고 반대하게 만듭니다. 그러기 때문에 바울 사도는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영적분별력을 가지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고문과 고통, 처형, 감옥에 투옥, 화형 속에서도 신앙을 지켰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그러다보니 신앙이 변질되고 쉽게 타협해 버린 채 무늬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른 복음은 우리를 견고하게 만들어 주고 강하고 담대하게 만들어 주고 능력 있고 지혜롭게 만들어 줍니다. 그러므로 바른 복음을 가진 사람들은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일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사명 감당하는데 약해지지 않고 견고해 집니다.


   바울의 복음사역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30여명의 신실한 믿음의 동역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또한 그들의 믿음헌신의 삶을 배우고 도전받고 한번 사는 인생을 이들처럼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내가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