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얍복강에서


한기승 목사


   우리는 똑같은 삶을 사는 것 같아도 실상은 똑같은 삶을 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세속적 가치에 침몰되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역사의 주관자하나님이심을 믿고 고백하고 모든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고 그 통치에 순종하며 맡겨진 사명을 위해서 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반해서 세속적 가치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든 영역의 주인이 자기 자신이고 자아실현과 소유가 인생의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하고 그것만을 위해 세상 것만을 위해 살아갑니다. 이와 같은 두 세력은 어느 때든지 존재하고 끊임없이 싸우면서 인류 역사를 장식해 왔습니다. 이 싸움은 지금도 내 안에 있고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데로 야곱20년의 타향살이를 접고 자기의 가족을 데리고 하나님이 약속해주신 땅, 그의 부모와 형 에서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들려오는 소식은 야곱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그것은 형 에서가 동생 야곱을 잡으려고 400명을 거느리고 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야곱은 자기를 죽이러 온 형 에서를 생각할 때 마음에 두렵고 심히 답답했을 것입니다. 야곱은 피할 수 없는 형과의 만남이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해왔던 방법대로 자기 소유의 절반을 형에게 뇌물을 주어서 형의 마음을 감동시키려고 하였습니다.


   야곱은 여전히 인간적인 방법으로 형과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이처럼 모든 세상의 방법과 술수를 썼지만 밤이 맞도록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두려움과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두 번째 한 방법은 자기의 가족을 먼저 얍복강 나루를 건너게 하고 자기 혼자 그곳에 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 순간 외롭고 어찌 될 것인가 불안하고 그 밤에 지난날들이 영화처럼 지나갔습니다. 지난날에 아버지를 속였던 일, 그 일로 인해서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쳐 나왔던 일, 빈 들판에서 그 누구도 자기와 함께 해준 사람이 없었는데 외로운 그곳에 하나님이 찾아와 주셔서 하나님을 만났던 일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그가 하나님 앞에 신앙고백을 했던 지난날의 일들 그리고 외삼촌 집에서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20년 동안 부지런히 속으면서 살아왔던 삶이 한순간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야곱임에도 불구하고 버리거나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야곱에게 찾아오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야곱에게 씨름을 걸어옴으로 찾아오신 것입니다. 이 씨름은 새벽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외롭고 쓸쓸하고 염려와 근심과 걱정과 두려움 속에 있는 이 야곱에게 갑자기 정체불명의 사람이 나타나서 야곱을 공격할 때 야곱은 어떤 생각이 들었겠습니까? 틀림없이 형 에서가 자기를 죽이려고 보낸 자객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내가 죽으면 끝장난다.’고 생각하고 이 자객을 내가 죽여야 만이 살 수 있다고 하여 죽기를 각오하고 그 사람과 씨름을 하는 것입니다. 야곱은 지금까지 숱한 어려움을 인간적인 생각과 자기 방법으로 이겨냈습니다. 자기가 쟁취하려고 했던 것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쟁취했고 다른 사람과 싸워서 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계략이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의 싸움은 허벅지의 관절을 얻어맞고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그의 허벅지를 부러뜨리는 사건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야곱아, 너는 지금까지 네 힘으로 네 생각과 수단과 방법으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하나님이 야곱을 징계하시고 어루만지시는 사건일 것입니다. 이 사건의 강조점이 무엇이겠습니까? 싸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새롭게 만난 야곱의 인생이 전환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와 상황 때문에 이런 상황에 놓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까? 그때는 잔꾀가 통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의 인생의 목표를 바꾸기 위한 일이라면 내 인생이 바꿔지기 전에는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더이상 인간적인 방법이 통하지 않음을 깨닫고 하나님을 새롭게 진실하게 만나야 합니다. 하나님을 진실하게 만날 때 내가 변합니다. 내가 변하면 환경도 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복음 앞에 서야 하는 것입니다.